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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2019년 1월 일상사연 - 김관주님(온라인쇼핑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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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19-01-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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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려 합니다.

1.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What do you do for a living?)

저는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이킹재료를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택배로 포장해 발송하는 일을 전반적으로 합니다.

2.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습니까?(How did you come to be doing the work you now do?)

7년전 작은아버지께 간공여를 해드렸지만, 아쉽게도 회복 중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이후에 제 건강을 염려한 가족들의 제안으로 당시 작은아버지께서 일하시던 일터 (빵 재료 납품업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어떻게 일하시는지 평상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해주세요.(Describe what you do in an average day?)

첫째가 어린이집 등원하는 걸 도와주고 출근을 합니다. 오전에는 전날 마감 후부터 들어온 주문서를 뽑습니다. 주문을 확인하고, 주문 들어온 상품에 대한 재고확인을 겸해 필요한 상품을 업체들에 발주도 함께 합니다. 고객들의 문의나 요청을 확인하고 응대하는 일도 합니다.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빵 재료납품업체, 베이크라인)의 질문이나 도움을 드릴 때도 있습니다.
점심 전에 포장을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 분이 포장할 수 있도록 물건을 챙겨둡니다.
오후에는 포장이 잘 될 수 있도록 물건을 챙기면서, 주문서를 뽑고, 아내가 퇴근하고 난 후 방문하는 손님응대와 전화문의를 겸해서 합니다.
마감 후에는 마감 주문서를 뽑고, 택배업체에서 오기 전까지 사무실을 정리합니다.
대개 6시를 전후로 택배업체를 통해 물건을 보내고 고객들에게 제품이 발송되었음을 알리고 퇴근을 합니다.

4. 일하시는 중 마주치게 되는 문제(이슈)가 있다면 무엇입니까?(What are the issues you face in your daily work?)

쓰고 나면 간단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하는 역할이 많고,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분주하게 일한다는 것, 그리고 같은 물건을 여러 형태로 판매하며 저마다의 업체가 있어 일의 분배나 이해관계의 차이, 일률적이지 않아 생기는 문제 등이 있습니다.
책임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잘 나지 않는 구조도 어려움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따라 스스로에게 대답하는 중에, 일터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신나게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 당신의 믿음이 그런 문제들을 다룰 때 어떤 점에서 뭔가 다른 도움이 됩니까?(What difference does your faith make to how you deal with those issues?)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으로 적용할 때 해결되는 지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월급을 주고, 거래처에 대금을 밀리지 않는 원칙이 있을 때 적게 가져갈지언정 그것이 서로간의 문제로 번지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은 오직 저의 관점이기에 다분히 주관적이겠네요.
그리고 어떤 문제는 배워서 고치거나, 기다려야하는 것들도 있는데 일터에서의 어려움들을 잘 견뎌나가는 것을 통해 인격이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도 믿음이 주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6. 매일 하시는 일을 소명이라 생각하십니까?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Do you see your daily work as a calling? If so how?)

하나님께서 저를 이 일을 하도록 부르셨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이 일을 통해 살게 하신다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이 일이 하나님이 제게 날마다 보내시는 만나와 메추라기이고, 또 광야이기도 하고, 십자가를 지게 하게하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처우를 생각할 때, 하나님이 이곳에서 일하게 하신 것을 선물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곳에 취업하는 것, 돈을 버는 일이 만만찮은 지금의 때에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고정거래처들이 있기는 하지만 늘 누가 얼마나 주문이 들어왔을지 모른채 출근해 주문서를 열어볼 때 (때때로 피로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의 분량에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다분히 저의 노력으로 그분들이 찾았다기보다는 매일 주어진 분량의 은혜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부르셨다고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떤 일로도 부르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를 이곳에서 일하게 하셨고, 언제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또 더 재미있는 일로 저를 초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7. 하고 계시는 일중에 그것이 실제로 일종의 사역이라 느끼는 면이 있습니까? 있으시다면 그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Are there dimensions of your work that you feel are actually a ministry? Describe.)

저는 최근 교회에서 부르는 사역이라는 표현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어떤 일을 굳이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의미를 짓는 것은 너무 교회중심적이거나, 교인중심적인 사고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중에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고객을 향해서) 상대의 필요를 확인해 돕는 일과 이야기를 듣는 일입니다. 베이킹 재료는 매우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익숙한 재료들은 아니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도 있습니다. 베이킹을 위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경험이 많지 않아 한계가 많지만 필요를 묻고, 가능하다면 그것을 돕기 위해 애쓸 때가 있습니다.
(유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바쁘고 경황없이 일하다보면 챙기지 못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또 하나는 함께 일하는 분들이나 택배업체 등 거래처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입니다. 최근 일의 동향부터 개인적인 상황까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관계가 쌓이고, 서로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 때가 많아 제가 생각할 때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8. 당신의 교회는 일터에서 하는 당신의 섬김/사역을 인정하거나 북돋아 준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떻게 했나요?(Has your church ever affirmed, empowered you for your service/ministry in the marketplace? If so how?)

매 년 봄, 가을에 한달여간 매주 찾아가는 수요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성도들의 집이나 일터에 방문해 함께 그곳에서 예배하고, 그곳의 상황과 필요를 듣고 중보하며, 참여한 성도들 간에 짝지어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일터에도 교회 지체들을 초대해 함께 모임을 한 적이 있어 일터에서의 삶을 듣고 중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슷하게 5분 기도회, 사귐의 기도 등을 통해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지지해주는 일을 합니다. 기도 중에 구체적인 필요를 묻거나 도움을 주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9. 스스로 생각하거나 느끼기에 나의 일이 목사나 선교사가 하는 일보다 하나님을 덜 기쁘시게 한다든지  하나님 나라에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여긴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어디서 그런 생각이나 느낌이 들까요?(In your own thinking and feeling do you regard your work as less pleasing to God and less strategic for the kingdom of God than the work of a pastor or missionary? If so, where did this come from? Or is it really the case?)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기본목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환경이 경쟁적인 터이기에 목사나 선교사처럼 사람을 향해있지 않아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방향, 목적이 그곳에 따라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돈을 세는 일에 매몰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할 때 그런 마음을 가진 것으로 위축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10. 만약 교회에 당신의 일상생활의 일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다면 무엇을 요청하고 싶으신가요?(If you had a request for the church to help you in your everyday work, what would you ask for?)

교회는 너가 아닌 우리이고, 또한 가족이기 때문에 일상의 일과 관련한 필요가 있다면 자연스레 전달하고 있고, 또 알게 되고 도움을 주거나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만약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생각해볼 문제로 답할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둘째가 태어나 가족이 더 아이를 돌보는데 힘을 많이 내야하는 상황이고, 아내와 함께 일하던 상황에서 혼자 일을 하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수고해야할 품이 늘어 삶의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이 공유가 되어 교회 안에서 짐을 지던 것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11. 교회의 공적인 모임에서 일터 혹은 일과 대한 언급이나 가르침 혹은 기도를 얼마나 자주 듣는가요?(How often, if at all, do you hear references/teaching and/or prayers in the public gathering of the church about work or the marketplace?)

교회는 목사님이 생각하는 중요한 사역 방향 중에 하나가 각자의 삶터에서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그 생각에 많은 성도들이 동의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 강조가 예배나 여러 모임 가운데 강조되고 다뤄지고 있습니다. 함께 책을 읽는 등의 방식을 통해 배움을 지속하고 앞서 이야기한 기도회 등의 형식을 통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12. 일터에 목회자를 초대해 본 일이 있으신가요? 해보셨다면, 어땠나요?(Have you ever invited your pastor to visit you in the workplace? If so, what was it like?)

최근 방문한 것은 올해 봄이셨고, 그 전에도 이따금 들르셔서 일터를 방문해 교제했습니다. 최근에는 초대하거나 편히 방문해 교제할 기회가 줄어들긴 했지만 편안히 놀러와 형편을 보고 짧게 편안히 교제했었습니다.
바쁜 중에 오실 때는 경황이 없었지만, 일터에 방문해 자연스레 교제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쑥쓰러워지거나 어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는 일과 관계없는 낯선 이의 방문이고, 일하는 시간 중에 여유를 가지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방문에 여유가 없어진 것은 최근 바빠지면서 생긴 새로운 문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13. 매일 일할 때 즐거운 점은 무엇인가요?(What causes you to celebrate in your daily work?)

함께 일하는 분들과 인사하는 것, 그리고 바쁘게 일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물건을 챙길 때라던가…) 저는 적당히 몸을 사용해 일을 하는 것을 더 즐거워하는데 그런 점이 제게 즐거운 점입니다. 퇴근하기 전 일이 무탈하게 마쳐지는 것을 확인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14. 매일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What causes stress in your daily work?)

온라인쇼핑몰은 고객을 직접 만나며 상대할 일이 적기 때문에 서로 간에 신뢰되지 못하는 경계와 한계가 뚜렷합니다.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온라인상을 통해(문자, 1:1문의)이나 전화통화로 상대해야하는데 오해가 생길 때가 많고 대부분의 고객들의 연락은 우리를 격려하기보다는 불만이나 질문들이 많기 때문에 그 긴장이 늘 있습니다.

15. 일하는 중에 기도할 때가 있으신지요?(Do you find yourself praying during your work?)

기도는 대화인데, 누군가와 편안한 대화를 할 여유가 일하는 일상 중에는 별로 없습니다. 요즘은 생각 없이, 정신없이 지낼 때가 많네요. 기도보다는 찬양(노래)을 많이 합니다. 그것도 가사의 의미를 또렷이 기억하며 마음에 큰 울림이 있는 고백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 찬양의 곡조 속에 힘이 있어 그것이 제게 힘을 줄때가 있습니다.

16. 일이 당신을 하나님께 더 가깝게 하거나 혹은 더 멀게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Do you find your work draws you closer to God or makes you feel distant?)

일이 하나님을 멀게 하거나 가깝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하는 것이 하나님을 가깝게 하거나 멀게 할 때는 있는 것 같아요. 일이 바쁘거나 일하는 것으로 인해 내 마음이 지칠 때, 약해질 때면 아무래도 하나님께 더 나아가게 되거나, 혹은 더 나아가지 못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결국은 일이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는 제 마음이 문제네요.

17. 신앙과 일을 통합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What is the main thing you would find helpful in integrating your faith and work?)

교회(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시각으로 말씀을 봐야하는지, 또 세상을 살아가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울타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과 벗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교회의 역할이 없이는 믿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그림을 그려내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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